피를로에게는 지단의 향기가 난다.
2006년 지단, 그리고 2012 유로에서의 피를로
노장이라는 타이틀
이제는 안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것들을 뚫고서 그대로 자신을 증명해준 둘 모두에게는
축구 그 이상을 넘은 한 사람의 노력하는 인간으로서 존경하게 된다.
지단은 2006년 당시 이미 다 늙었다는 늙은 닭이라는 평가를 받던 프랑스 팀을 결승까지 이끈다.
피를로는 한물 간 이탈리아라는 말을 들었던 이탈리아를 결국 똑같이 결승까지 이끈다.
둘 다 우승은 못했지만 그럼 어떠랴
자신의 존재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킨 그들의 플레이는 아주 오랫동안 숨쉴 것이다.
물론 지단은 결승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불행하게 끝났지만
그가 이끌었던 프랑스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피를로 또한 이탈리아 AC밀란에서 한물 갔다는 평을 들으며 유벤투스로 이적시켰지만
이게 웬걸, 최고의 이적이 되어 유벤투스 무패 우승에 기여한다.
축구에 객관적인 비교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지만
그럼에도 둘 중 팀 내 기여도가 높은 쪽은 피를로 쪽인 것 같다.
프랑스 팀의 지단 보다 이탈리아 팀의 피를로에게 더 많이 의존을 했고
그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지단의 향기가 났던 피를로는 이제 월드컵에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지단의 향기가 아닌 피를로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또 다른 나이를 뛰어넘는 혼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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