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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가린샤 클럽 현실에는 없다


1962년 FIFA 월드컵 브라질과 칠레의 4강전에서 브라질 선수 가린샤는 2골을 넣은 뒤 상대 수비수를 걷어차서 퇴장당했다. 가린샤 클럽이란 말은 이때 생겨난 말로서, 이후 그와 같이 골을 넣은 뒤 퇴장당한 선수들을 뜻하게 되었다. 이렇게 골 득점 후 퇴장당한 경우를 가리켜 "가린샤 클럽에 가입했다"고 표현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가린샤 이후로 가린샤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없다가, 36년 만인 1998년에 이르러서야 2번째 멤버가 나타났다. 이때부터 가린샤 클럽이란 말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 득점 후 퇴장당한 선수들'로 의미가 확정되어 쓰이고 있다.



한편 1962년 FIFA 월드컵 1라운드 우루과이와 유고의 경기에서 우루과이 선수 루벤 카브레라도 골을 넣은 뒤 퇴장당했는데, 이는 시간상으로 가린샤보다 빠른 것이다. 그럼에도 '가린샤 클럽'으로 불리는 이유는 가린샤가 훨씬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가린샤는 당시 펠레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브라질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에 선정되었다.



이렇게 골을 넣고 퇴장 당하는 이유로 극도의 흥분을 많이 든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골을 넣은 후에 극도의 흥분감으로 

무슨 일이든 저질러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그게 꼭 일치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많은 선수가 퇴장을 당하고 또 많은 선수가 골을 넣는다.

그러나 가린샤 클럽에 가입한 사람은 역대 월드컵에서 5명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교집합 즉, 골 넣은 선수와 퇴장 당한 선수의 교집합의 

비율로 봐도 오히려 낮은 수치 아닌가.




혹자는 가린샤 클럽이 배신자 클럽이라고 하는데

배신이라는 말이 그럴 때 쓰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나름 열심히 하려다가 실수한 선수를 퇴장 당했다고 해서 배신이라니;;

(물론 만에 하나  승부조작을 위해 퇴장 당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논외로 하기로 하고)




배신이라는 말은 신의를 저버렸다는 말인데 영업하는 사람이 영업 목표치를 

못 채웠다고 해서 배신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배신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고,


어쨌건 하석주는 당시에는 역적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전 세계인들이 하석주라는 이름을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으니

본인의 프로필에 한 줄 적는 스펙이 될 수도;;;




가린샤 클럽에 가입했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 하고

정보교환도 좀 하고 식사도 하면서 담소도 나누는 일은 없다.

현실에는 이런 모임이 어찌보면 당연히, 없고 

단지 이러한 선수를 칭하는 말이다.


첫번째 멤버 가린샤 이후의 

2번째 멤버는 한국의 하석주로 1998년 FIFA 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백태클 반칙으로 퇴장당해 36년 만에 가린샤를 제외한 첫 멤버가 되었다. 



3번째 멤버는 세네갈의 살리프 디아오로 2002년 FIFA 월드컵 조별리그 덴마크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은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클럽의 멤버가 되었다. 



 


4번째 멤버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로 2002년 FIFA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으나 퇴장당해 클럽의 멤버가 되었다.



5번째 멤버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으로 2006년 FIFA 월드컵 결승 이탈리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연장 후반 마르코 마테라치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해 클럽의 멤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