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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지성을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목표는 단 한 가지다. 한국의 16강 진출이고 그 외에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박지성





이 멋진 말을 했던 박지성이 이제는 맨유에서 퇴출 위기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황색저널리즘이 난무한다는 영국의 찌라시에서 기사를 쓰면

우리나라 기자들이 받아쓰기 바쁘다.


사실 영국에서 박지성의 퇴출 위기가 그렇게나 화제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밝혀두자면 난 박지성을 그리고 맨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 박지성은 좋아하지만 박지성을 너무도 좋아하는 몇몇 부류들은

박지성을 좋아하면 애국자 아니면 매국노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서 

그때 부터 박지성을 정확히 말하면 박지성이라는 아이콘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인간 박지성에 대해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는 누가 뭐래도 아시아 NO.1 선수다. 이제 곧 였다가 되는 것이 슬프지만....)




또한 남의 나라 구단에 우리나라 선수 하나 있다고 빵셔틀 하듯 

우리나라 기업과 지자체가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보고

맨유라는 구단의 호감도도 없는 상태다.


어쨌건 박지성이 뛰고 있어서 스포츠 마케팅이다.

국위선양이다 하지만 사실 맨유에서 잘나가는 치차리토의 멕시코나 

모든 구단에서 원하고 있는 모드리치의 유고슬라비아에 국위 선양을

얼마나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다 인종으로다가 열심히 뛰고 있는 용광로와 같은

EPL (특히 EPL이 심하다)에서 국적의 의미는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뭐 그건 스포츠 마케팅이나, 국위선양 의미가 크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박지성 개인으로서는 지금까지 나쁘지 않게 해왔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 구단인 맨유에서 정확히 말하면 로테이션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이 로테이션 보다는 주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의

차이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은 못된다고 생각한다.


맨유라는 구단은 객관적인 데이터나 수상기록 등으로 봐도 

세계 최고의 구단이다. 


그런 구단이기 때문에 몇몇 팬들이 사랑하고 끝까지 지켜주는 선수들도

퇴출 당하기 일쑤다. 베컴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성이 지금까지의 역할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지금 터키 이적설이 강하게 뜨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적시장이라는 것은 정말 며느리도 모르는 것이니까

안 옮길 수도 있고 옮길 수도 있다. 40년 동안 단 한 번의 거래도 없었던 리버풀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단지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만약 팀을 떠난다고 한다면 내년보다는 올해 떠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만약 옆에 있는 조언자라면 

터키리그는 가지 말라고 하겠다.

금전적인 이득도 떨어지고 리그의 수준도 EPL에 비하면 많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내년까지 맨유에 있고 그 다음 중동이나 

중국리그로 가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중동이나 중국에 가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축구선수는 엄연히 프로다. 돈을 목적으로 뛰는 것이다.

박지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만약 올해 팀을 옮긴다면 박지성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곳,

주전이나 로테이션 이상의 준주전쯤으로 대우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아마 올해 남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경기 출장을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항간에는 챔스 탈락, UEFA컵 탈락, FA컵 탈락 등으로 소화하는 경기수가 줄었다고 한다.

타당한 말이다. 경기수가 줄었으니 로테이션인 박지성이 뛸 수 있는 경기는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할 정도의 경기 수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출장한 경기에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다시 한 살을 더 먹는다.


축구인생의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시점에서 1년은 굉장히 크다.

누구나 라울일 수는 없고, 누구나 델 피에로일 수는 없다.

oreumi님 블로그에서 퍼온 황혼 사진


마치 올 시즌 베르바토프나 오웬처럼 제대로 된 기회 한 번

주지 않고 시간만 보낼 공산이 크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번 시즌 팀을 옮기고

꾸준한 출장으로 축구 인생의 마무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박지성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