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생각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정말 엄청나게 팔린 책이다.
200만부가 팔렸다니 그 정도 팔렸으면
베스트 셀러라는 수식어로는 한 참 모자른 감이 있다.
그런데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보면
왜 이 책이 잘 팔렸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몇 가지로 나눠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이야기 해보겠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이야기겠지만)
첫 째는 허지웅의 말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아픈 중년보다 아픈 청춘이 더 많을 수 있지만 청춘에게 아픔을 자격 요건으로 강제할 순 없다
아픈 청춘이 많다고 해서 그게 청춘의 결정적 자격이라도 되나.
지금 이 시대 자살하는 수 많은 청춘들의 아픔을
단지 청춘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정하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 나쁘다.
(뭐 이리 삐딱하게 받아들이나 해도, 어차피 이 블로그 자체가 삐딱하다)
하지만! 제목 자체만으로는 굉장한 제목이다.
200만부를 판 책에서 제목이 150만부는 먹고 들어갔다.
상업적으로 좋은 이름과 의미적으로 좋은 이름이 꼭 합치하지는 않는다.
둘 째는 책 내용이 너무 뻔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
정말로 굉장한 내용이 있냐 하면 아니다 쪽이 더 큰 것 같다.
솔직히 다른 자기 계발서와 큰 차별성, 느끼지 못하겠다.
이런 책과 비슷한 책 많기도 많다.
긍정적이어라, 슬픔은 짧다 등등
좋은 말들 많이 모아 놓은 책들 같은 것,
몇 일 있다보면 기억 속에서 휘발되는 책들 참 많다.
그런데 이 책이 이렇게도 뜬 이유 도대체 모르겠다.
아니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좋은 마케팅,
파괴적인 제목 선정, 저자의 서울대 교수라는 이력 때문이겠지.
좋은 책이 뜨기 보다는 뜬 책이 돈 되는 책이다.
셋 째는 김난도 교수의 대표성이다.
김난도 교수가 청춘의 아픔을 대변할 아이콘이 될까.
김난도 교수는 그냥 공부 잘해서 서울대 나오고
외국에서 박사학위 받고 잘 살아가고 있는데
그래 아프니까 청춘이야라고 말할 어떤 '자격'이 될까.
진짜 아픈 사람은 따로 있는데,
진짜 아파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하는 것은
진짜 아프고, 공부를 할 수 없고,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기만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단지 청춘 멘토라는 타이틀, <- 진짜 누가 붙여줬냐;;
그 타이틀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잘 팔고
천 번쯤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잘 파는
장삿속으로 비춰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몇 가지 더 있었는데 그냥 그만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멘토라는 말에 대한 반감에 대해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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