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김포까지 가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 왔다.
아 꽤 먼 길이었다. 의외로 김포라는 지명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에 비해서야 가깝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쨌건 김포공항이 보이는 눈 앞에 (참고로 김포공항으로
출국해 본적은 없다. 김포공항 행이 처음이라는 뜻이다.) 있는 극장이라니 여러 가지의
감상이 지나쳤다.
어쨌건 개봉 전 시사회를 나름 많이 가봤다고 생각해봤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보안에 신경 쓰는 것은 처음 봤다. 휴대전화까지 압수하고 들어가야 하고 가방검사까지 해야하는 공항 검색대를 연상케 하는 보안 정책이었고 그런 보안 요원들이 극장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뭐 재밌는 영화의 유출을 막겠다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밖에.
영화가 시작됐다. 뭐 자세한 스포야 할 수 없지만 영화는 물 흐르듯 재미나게 진행된다. 리붓 되기 전 오리지날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만큼의 찌질함은 없다. 그 눈물겨운 히어로의 찌질함의 역사에 비하면야 이 정도 찌질함은 찌질함도 아니다.
눈물겨운 피자 배달의 역사, 눈물겹게 자신을 도촬해서 신문사에 팔아먹는 그 정도의 인생의 고단함은 보여주지 않는다.
찌질함 뿐만 아니라 오리지날과 달리 설정은 달라졌지만 큰 줄기는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역시 스파이더맨이라는 말이 나오게 재미는 확실히 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관객에게 감동하라고 강요하는 장면은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사족과 같은 장면이라는 느낌. 어쨌건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이 얼굴부터 나약하고 힘 없어 보이던 토비 맥과이어에서 잘 생긴 앤드류 가필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다.
3D에 대한 말도 빼 놓을 수 없다. 느낀점은 콜롬비아 픽쳐스, 그러니까 소니 픽쳐스의 3D 기술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맨인블랙에서도 느낀 점은 과장 되지 않은 선에서 3D 기술을 쓰는 법을 잘 아는 느낌이다, 3D에서 적당한 선을 잘 알고 있다.
러닝 타임은 꽤 긴 편이다. 그 안에서 과연 인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이루려 할 때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는 큰 명제를 말하고 있다. 줄기세포, 다른 생물체를 이용해서 인간을 이롭게 하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당한가라는 것인데 사실 인간이라는 유전자가 아니라 모든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뭐 그거야 어쩔 수 없이 헐리우드 공식답게 그냥 새로운 악당을 등장시키기 위한 발판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확실히 몰입해서 보게 됐다. 지하철 신이나 하수도 신과 같은 장면에서는 확실히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의 찌질함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 (오히려 여자친구 앞에서 제법 멋을 부리고 멋져 보이는 모습을 아는 남자를 볼 수 있다.)하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원한다면 만족이다.
마지막에 역시 마벨 코믹스의 전통인지 요즘의 유행인지 숨겨진 영상 새로운 빌런이 등장한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말고 보고 가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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