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 무더위다.
에어 컨디셔너 없이, 그러니까 에어컨 없이는
이 더위를 참 이겨내기가 힘들다.
여기서 우리의 합리적 선택은 에어컨을 켜는 것이다.
에어컨을 켜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지만
그렇게 에어컨을 켬으로써
지구 온난화가 촉진되면서
전체 지구는 점점 더워진다.
물론 이 엄청난 더위 앞에서
사람들 각자의 선택은 에어 컨디셔너를
켜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핵심이다.
여기서 지식인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자면
울리히 벡의 명저 [위험사회 - 새로운 근대를 향하여]
에서 지적한 부분은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위험'들은
고차원화된 (사회적 관계들이 고차원화 되었다는 것) 사회적
관계들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초래한 사람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에어컨을 켠 것은
일본에 있는 어떤 사람이었다면
남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 사람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민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들의 합리적 선택이
전체 사회의 합리적 선택과 배치 될 수 있다.
우리가 더위를 느껴도 조금 온도를 낮추고
최대한 에어컨을 안 쓰도록 하는 것은
전기세나, 산업, 경제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 일 것이다.
이성과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는
지나친 낙관주의 그리고 서구의 계몽주의 대신
성찰적으로 새로운 선택을 사고해야 한다.
에어컨디셔너를 켜기 전에 잠시만 생각을 해보자.
그 잠시의 고민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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