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읽기와 트렌드를 분석하다.
나는 트렌드의 밑바닥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열망이나 관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렌드라는 것은 억지로 트렌드를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론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트렌드는 언론이 사람들에게서 발견해내는 것이다.
감추어진 욕망이나 열망이나 관심 등을 잘 캐치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메가 트렌드 중 하나는 90년대 후반에 대한 추억을 들 수 있다.
IMF 시절 이전 아직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가 대세를 이루고 있던 시절,
아직 감수성을 논할 수 있는 마지막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복고 열풍에서 90년대를 다루는 방식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의 트렌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트렌드를 사람들이, 그리고 매체가 어떻게 다루는지이다.
대부분의 복고 열풍에서 중심 중 하나는 웃음이었다.
지금 세대가 이전 세대를 추억할 때
감동도 있겠지만 웃음이 복고 코드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근래에 있었던 티아라의 롤리폴리도 코믹한 요소를 가미했고
그런 풍조에 있어 대표적인 것은 유세윤의 복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번 복고 트렌드에서 웃음기라는 것을 읽기는 어렵다.
오히려 웃음기 보다는 눈물을 더욱 많이 읽을 수 있다.
없다는 것이 아니라 웃음기는 아주 부차적인 요소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건축학개론과 응답하라 1997에서 가장 빈번하게 포착되고
읽히는 것은 바로 '아련함'이다.
그 시대에 대한 어떤 '동경'마저 읽을 수 있다.
지난 IMF를 불러왔던 국정책임자 덕분에
우리나라 전체가 IMF 이전을 추억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 사람의 역할이란 것이,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정치인은 잘 뽑고 봐야한다는 결론으로 이르네;;;
어쨌건 지금의 삶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지난 세대를 추억하는 아련함을 많은 매체에서 읽어내면서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런 지난세대에 대한 추억이나 아련함을 통한 표현말고는,
우리의 통각이 이미 너무나 고통에 '무감각'해져버려서
고통을 느끼거나 고통을 말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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