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의 영화 낙서판, 듀나의 정체

듀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미스테리로 있던 

그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갑자기 들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시피 듀나는 영화 평론으로 유명해졌고

장르 문학을 쓰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성별이 무엇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이름이 뭔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듀나의 정체는 세 명이 듀나라는 필명을 같이 쓰는 공동창작집단이라는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이영수라는 여자가 쓰고 있다는 것인데

이 것이 가장 유력하게 지금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듀나의 영화 낙서판이라는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고

여러 매체에 활발히 기고도 하고 있지만 그 정체만은 철저하게

숨기려고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

공적인 일이 사적인 일까지 잠식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구나

예를 들어 듀나가 자신이 듀나인 것을 밝히고 난 후에

당신은 영화를 잘 아니 이것은 어떤 상징을 쓴 것인가 따위의 질문을 

사적인 사람조차 물어본다면,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영화를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그러한 이미지를 안고 살아야 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아닐까

자신이 영화에 대한 관심 소설에 대한 창작욕 등을 

하나쯤은 가면을 쓰고 마구 풀어낸다면 듀나로서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점점 네트워크화 되어가는 인간 관계 속에서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이 병치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면 참 편하겠다 하는 생각.

그래서 듀나의 정체 보다는 

듀다의 삶이 참 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