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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오스터의 늦은 밤 SKYFALL 후기


[오스터 칼럼] 늦은 밤 SKYFALL 리뷰




007의 최신작 SKYFALL




솔개


-오스카 칼럼- 솔개라는 새가 있다. 솔개의 수명은 대략 70~80년 쯤 된다고 한다.

그런데 솔개가 40년 쯤 살면 깃털은 무거워 지고, 발톱도 부리도 잔뜩 휘어 버리고 만다.

그 때에, 솔개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환골탈태해서 40년을 더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죽을 것인가 하고 말이다.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솔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위산에 올라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쫀다고 한다. 그렇게 계속 쪼이다 보면 자신의 부리가 부러지고 새 부리고 돋아나는데, 새로 돋아난 부리로 다시 자기의 발톱을 쪼고, 그리고 깃털을 몽땅 뽑아 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서 솔개는 다시 태어난 다고 한다. 

다시 40년의 날개 짓을 위해서 말이다.


...007 SKYFALL 을 보고나서 문득 솔개라는 새가 생각났다...



이안 플래밍



영국 해군 정보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작가 이안 플레밍의 첫 소설 《카지노 로열》에서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인 007시리즈가 탄생하였다. 당시 무명이었지만 이제는 전설이 된 배우 숀 코네리가 제 1대 제임스 본드역으로(배리 넬슨을 제외하고) 1962년 만들어진 007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007 살인번호》가 탄생하였고 이후로




조지 라젠비(George Lazenby), 로저 무어(Roger Moore),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 그리고 최근에 다니엘 크레이그에 이르기까지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6명의 제임스 본드와 23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조금 과장 섞어서 007시리즈는 영화 역사에 있어 가장 사랑받은 시리즈이자, 영화 역사와 함께 하였다고 말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대중은 여전히 007에 열광할까?


주말의 명화


내가 초등학생 일 때 주말이면 간혹 주말의 명화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007시리즈를 틀어주고는 했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007과 본드 걸 그리고 악당들까지, 007시리즈 마다 나오는 새로운 자동차와 신무기들은 정말 놀라운 센세이션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동시에 어린 나이였지만 007의 검은 수트는 나에게는 묘한 환상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대중은 여전히 007에 열광할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미 영화시장에는 007을 대체할 만한 슈퍼 히어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이나 현재 영화산업은 특히 액션이나 이러한 시리즈물에서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특히 작년에 개봉했던 슈퍼히어로 종합 백화점 격인 ‘어벤져스’의 인기처럼 대중이 얼마나 슈퍼 히어로에 열광하는지 우리는 쉽사리 알 수 있다.





007 VS 슈퍼 울트라 히어로들.. 누가 이길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조금 지났지만) 007 SKYFALL은 나에게는 007의 자전적 독백이자 이제는 노쇠한 007의 담담한 고백처럼 느껴졌다.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새로운 007의 등장하였던《카지노 로얄》이후로,  007시리즈는 지금까지 007시리즈가 받아 온 사랑 그리고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는 문제, 바로 ‘007시리즈 = 흥행’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도 007시리즈의 원작이자 시리즈의 모티브가 되었던 이언 플레밍의 소설《카지노 로얄》 을 21번째 작품으로 제작하며 지금까지는 하지 못했던 007의 개인의 문제를 얘기하는 동시에 새롭게 다시 시리즈를 시작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 있어서 《카지노 로얄》이후로 출시되었던《퀀텀 오브 솔러스》그리고 《SKYFALL》에 이르기 까지 이 3작품은 기존의 007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새로운 악당과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007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조심스레 보여준 주는 007의 자전적 *트릴로지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피어스 브로스넌이라는 배우에 대한 인상이 있어서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이라는 배역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SKYFALL은 결과적으로 007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 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시들해진 007 시리즈의 팬인 나에게도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노쇠한? 007의 이야기.. 제목에서처럼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007에서 묻고는 한다. ‘이제는 늙었어요, 이제는 쉴 때에요’ 하고 말이다. 007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코트 깃을 멋쩍은 듯 고쳐 매고, 다소 아리송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그리고 단지 준비 됐냐는 M의 말에 준비 됐다고 답할 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영화 사이사이에서 제작진의 ‘007시리즈’에 대한 디테일함을 느낄 수 있었다. ‘007 Never die’ 하고 말이다.



M의 죽음과 새로운 M 그리고 007

앞으로 어떤 007의 이야기가 전개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기대가 될 뿐이다.






PS. 

1.사실 007의 자전적 얘기가 초점이 맞혀 졌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미친연기가 돋보였던 건 사실이다. 아 미친 상남자 바르뎀...마지막에 헬기타고 등장 할 때 락앤롤 노래 나오는 부분에서의 디테일과 바르템의 연기는 분량으로 보면 정말 짧았지만 소름 돋을 정도였다!

2. 다니엘 크레이그의 펌핑된 가슴은.. 아.. 가지고 싶다.. 그란 남자..

*트릴로지란? 삼부작을 뜻하는 말로 책이나 영화에서 흔히 제작되는 3부작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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