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선 후보들은 각자의 슬로건을
발표하고 지지율 모으기에 들어갔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슬로건은 대단히 중요하다.
슬로건을 일단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자.
어떤 단체의 주의, 주장 따위를 간결하게 나타낸 짧은 어구.
‘강령2’, ‘구호2’, ‘표어’로 순화.라고 나온다.
즉 자신의 주장이 어떤지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역대 대선후보들 중에서 슬로건 하나로 게임이 끝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슬로건은 미국 대통령인 클린턴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에서부터
오바마의 Yes We can Change로 이어진다.
여기서 오바마가 정말 노쇠한 미국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변화에 대한 갈망의 지점을 먼저 선점하고
자신이 그러한 이미지를 얻으며 상대방을 리포지셔닝 시키는 것이다.
이 슬로건 때문에 지지층은 표를 던지는데 망설임을 없애고
상대편 지지층조차 이탈시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슬로건의 힘이다.
그리고 1997년의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은 승리했지만
이회창의 깨끗한 경제 튼튼한 경제는 패했다.
(사실 이 선거는 피닉제의 역할이 너무나 커 슬로건으로 가릴 선거는 아니다.)
결정적으로 역대 우리나라 선거에서 슬로건이 영향을 끼친 선거는
노무현과 이명박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오바마와 노무현이 자주 비교되는 이유가 슬로건도 대략적으로 비슷하다.
이 시점에서 한국인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잘 캐치했다.
그에 비해 대세론을 업었던 이회창은 나라다운 나라다.
내가 이 사람에게 표를 던졌을 때 어떤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인가에서
이회창은 이 순간부터 압도적으로 졌다.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앞에서 나라다운 나라란
변화를 피하려는 꽉막힌 정치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슬로건의 힘이다.
그 다음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을 보자.
사실 이 선거 때는 정동영이 출마를 했는지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미 승부가 갈린 게임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정동영이 기호 1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박근혜와 이명박의 경선 레이스가 사실상
더 중요한 선거였다.
마치 양궁 한국 대표 선발전이 더 어려운 것과 비슷하달까.
그렇지만 슬로건에서도 이미 참패다.
이때는 사람들이 온통 재테크에 빠졌 있을 때다.
돈이 최우선적 가치로 매겨졌던 시대다.
정동영 후보는 가족이 행복한 나라라는
다소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이때 이명박 당시 후보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다섯 글자로 이미 게임을 끝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한 것이다.
아마 그러한 능력은 선거 캠프에 달려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대선이 앞에 다가오니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나도 조선일보처럼 연작시리즈로 가야겠다.
다음은 현재 대선후보들의 슬로건 비교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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