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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s

교수님께 편지쓰기

어느새 방학의 시즌이 돌아왔다.


대학생들이 부푼 마음을 안고 배낭여행을 간다거나 

아르바이트 계획이나 다른 무슨 일들을 마구마구 계획하고 있을 때인데 

그 전에 아마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성적일 것이다. 





교수님이 성적을 어떻게 주는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다.



대학 학기 중에는 축제다 뭐다 정신 없이 놀다가 

수업 들어가다가 보면 어느새 기말고사에 종강이다.


이제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성적을 확인하는데 아뿔싸, 이럴수가 하는 순간이 있다.


성적이 예상보다 형편 없이 나왔거나 

예상한 듯이 형편 없이 나왔거나 

아니면 그럭저럭 나왔으나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대부분 교수님을 찾아 뵙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편지를 쓴다.







우리 때에서부터 대부분 교수님에게 찾아가는 타입에서

이메일로 편지 쓰는 것으로 거의 바뀐 것 같다.


물론 효과로 보자면 교수님께 편지쓰는 것보다는

찾아가는 것이 훨씬 낫다









어느정도 자신의 정성을 보일 수도 있고 편지라는 것이 

교수 정도 된다면 수 많은 편지를 받을 것이고 그 내용은 

대개 그렇듯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내용들을 받는데 비해 

찾아가는 것은 간절함이나 마음을 더 어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찾아가지 못하고 편지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몇 가지 기억해둬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교수님께 편지를 쓰기 전에 미리 몇 통의 편지를 교류해두는 것이 좋다

미리 몇 번의 편지를 쓴다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둘 수도 있고

더 좋은 것은 몇 번의 편지를 통해 

'내가 이 수업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어필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그래도 비빌 언덕이 있다.



두 번째로 출석이다. 

출석은 무조건 만점이나 지각 한 번정도로 막아라

결석은 안된다. 결석하면 교수님에게 보내는 편지에 쓸 몇 문장이 날아간다.

자신은 결석도 안하고 열심히 했으나 능력의 부족 탓에

혹은 열심히 했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안 맞아서의 근거가 되는 것이 

성실도 특히 출석현황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성실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출석은 해라 





세 번째는 어투다.

마치 자신의 성적 전체가 잘 못 나왔다.

당신 채점이 잘 못 되었다 하는 뉘앙스는 좋지 않다.

어짜피 채점 결과야 거의 바뀔리 만무하다.

교수란 직업이란게 대개 프라이드로 먹고 사는데 

그런 채점 오류 같은 것을 인정받기란 요원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투는 내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때 비벼봐야 할 것이 지금까지의 관심, 그리고 메일로 했던 질문들

여러가지 교류들이 그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교수와 자주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나중에 성적으로 빌어 볼 때도 좋다.


이것은 부정적으로 묘사되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정 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서도 대개 비슷하다. 

인맥이란 것이 있으면 훨씬 편한 것이 한국사회다.





이 정도로 편지를 보내면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리 교수와 친해지는 것도 방법이다. 

미리 수업준비를 돕는다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친해져라


각박한 현실에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무장해라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충 어느 정도는 하고 

편지를 써도 써라 진짜 터무니 없는 점수 가지고 쓰면

쓰는 사람도 쓰면서 손발이 없어지겠지만

받은 교수도 어이 상실이다. 


교수님께 편지쓰기 전에 정말 빌어서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재수강인지 알아서 판단해라 

최소한 대학생이면 판단은 알아서 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