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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기

한국 비둘기와 인도 비둘기의 차이


한국 비둘기와 인도 비둘기의 차이에 대한 고찰 in 자이살메르


이곳에서 깨닫게 된 점 하나는 인도의 비둘기와 

우리나라의 비둘기와는 행동 패턴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아니 엄청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이살메르 성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수의 비둘기를 만날 수 있다. 


거의 철새 군락지가 아닌가 싶도록 

성안 구석구석 비둘기들이 살고 있다. 


구서구석 집이나 신전 외벽이나 

옥상 등지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특히 자이살메르 성벽 외곽에 

많은 비둘기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비둘기라는 것만 같을뿐 

(인도의 비둘기와 한국 비둘기가 

구체적으로 종이 어떻게 다른지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한국의 비둘기는 저리가라는 시늉으로 크게 발 등을 휘두르면 

잠시 나는 ‘척’하거나 혹은 시늉으로만 그칠 뿐인데 

이곳의 비둘기들은 그렇지 않다.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철새인줄 아는지 이곳에서 저곳으로 떼지어 날아다닌다. 


꽤 멀리 이 성벽에서 저 성벽으로 날아다닌다. 


떼 지어 푸드덕하고 날아다닐 때면 

한국에서처럼 기분 나쁘게 뒤뚱거리는 새도 아닌 

비둘기가 아니라 멀리까지 날아다니는 진정한 

‘새’처럼 보인다. 인도의 비둘기들은 거의 걷지 않는다. 


먹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항상 푸드덕 대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바삐 날아다닌다. 


한, 두 마리만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수백 마리가 한 번에 날아올랐다가 비행기 편대처럼 

이곳 저곳으로 수십 마리씩 짝을 이뤄 흩어진다. 


인도 비둘기는 멋진 활강을 보여주는 날렵한 비행기와 같다. 




이렇게 인도와 한국의 비둘기 차이가 

왜 생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국과 인도의 비둘기 들의 종이 다를 수도 있겠고, 

이곳에서는 먹이가 없다보니 끊임 없이 

움직이는 버릇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날개를 잃은 비둘기는 혐오스러움의 상징으로 읽히는 

반면 날개를 간직한 이곳의 비둘기는 ‘새’의 자유스러움과

‘새’로써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본분을 잃은 것이 얼마나 추해지는지 

당사자는 모르는 것이다. 




철새 도래지와 같은 자이살메르 성의 모습이 부럽다. 

자이살메르 성은 ‘새’들이 사는 곳이다. 


여기까지가 자이살메르 성 위에서 쓴 것이다.

그 후 몇 마디만 덧 붙이자면,


그 후 비둘기 똥을 하루에 삼연타석이나 맞고 나서 

이 생각을 고쳐 먹었다.




새가 쓸데 없이 날기 시작하면, 

똥을 맞을 확률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

만약 한국의 비둘기도 인도의 비둘기처럼

비둘기가 날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둘기의 

엉덩이를 두려워 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