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술을 들이켜면서 인도 글을 보니
인도 생각이 더욱 부쩍 나기 시작한다.
인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원래는 예전에 써두었던
인도 비둘기와 한국 비둘기 이야기를 쓰려고 했으나
술 먹은 김에 인도 비둘기 이야기는 제쳐두고,
한국의 비둘기 이야기도 뒤로 미루고
인도의 매력, 그리고 인도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몇몇 나라를 다녀왔다. 물론 한국도 그 비교 대상중에 하나인데
인도는 사람과 삶 자체가 매력적인 곳이다.
이런 나라는 별로 없는데 일본은 도시 자체의 매력이 많다면
인도는 그 속에 사는 사람의 매력이 절정이다.
인도는 더럽고 위험하고 그리고 사기가 난무한다.
그래도 인도가 최고의 배낭여행지, 배낭여행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인도의 도시 보다는 인도 사람들의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인도의 사람들은 참 매력이 넘친다.
사기 치는 사람, 속이려는 사람,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인도는 사람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물론 인도는 위험하다.
사건사고가 난무하다. 그것은 온전히
여행자가 책임지고 피하고 맞서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인도에 적응하고 잘 회피할 수만 있다면
인도만큼 멋진 사람들이 사는 곳은 없을 곳이다.
다시 인도를 갈 수 있을지 몇 번이나 생각했다.
인도에서 A군과 어울렸던 기억, D군을 만나 반가워 했던 기억이 선명한데
다시 그 곳이 그리워지기가 벌써 몇 번이던가.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술에 취한 지금에도)
바라나시 버닝 가트에서 A군을 만나서 D군이 도착했다는 것을 듣고
신나서 라가 식당으로 달려가던 그 때가 떠오른다.
인도 여행을 한 것은 오롯이 A군의 추천과 권유 때문이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수 많은 추억을 만들 계기가 되었다.
영화 <튜브>를 보면 배두나가 이런 대사를 한다.
인생 뭐 별거 있어요?
사탕처럼 달콤한 기억 하나면 그만이지
그 대사처럼 인생살면서 사탕처럼 달콤한 기억을
인도에서 얻은 것 같다.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 인도에서 본 인도인들, 그리고 인도에서
보고 느낀 인도의 유적과 인도의 땅들이 생각난다.
언젠가 반드시 돌아갈 인도의 그 날을 생각하며 오늘을 접어본다.
완전히 감성 피플이 되어 쓴 글의 배경에는
지나친 알콜 섭취의 그 이유가 있다 하겠다.
나의 우상 장근석 만큼의 허세를 부리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다.
PS. 인도 여행을 권했던 A군에게 모든 감사를 돌린다.
A군의 권유 하나로 내 인생 전체를 감내하게 해준 엄청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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