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곰돌이푸 칼럼] 정치 이미지 그리고 선택
-게으른곰돌이푸- 국가와 국민의 운명의 심판의 날은 너무 격한 표현일수 있으나, 그만큼 중요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판이 차려졌기에, 그 관심도 또한 상당히 증폭이 되고 있는데 판만 크게 벌어지고, 정작 판돈은 정치인들만 챙겨 가는 불의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기호1번 박근혜
기호 2번 문재인
각설하고, 최근 전세계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마케팅 혹은 PR 은 대부분 감성이나 이미지에 집중한다. 정치판 역시 마찬가지다. 대선에 나온 대통령들 역시, 공약이나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홍보하기 보다는 이미지와 감성에 치중한다. 뭐, 개인적으로 올바른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선호가 지금은 저런 것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밥을 잡수시던 모습을, 말아 드시는걸 좋아 하시더니 결국.....( 중략한다 )
최근에는, IT 업계 그중에서도 애플을 필두로 한 감성 마케팅과 이미지 마케팅이 화두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정치계에서는 애저녁부터 이미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를 잘 활용했던 미국 대통령은 누가 있었을까.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 받았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그 시초라고 불릴 수 있다.
당시, 부통령을 역임하고 오랜 정치 생활로 이미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닉슨은, 40대의 새파란 정치인 존에프 케네디와 대선에서 맞붙게 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닉슨을 선호 했을 것이다. 존 에프 케네디는 여기서, TV토론을 제안한다. 이게, 신의 한수 였다. 자충수가 될뻔한 TV토론을 환상적인 신의 한수로 바꿔버린 존 에프 케네디의 전략은, 그 당시 전염병에 고생하던 닉슨에 비해 훨씬 진취적이고 젊고 패기 있는 모습을 어필 하는것이었다. 당시 흑백TV의 여건을 고려한 의상 선택, 세련된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까지 갖춘 존 에프 케네디는 TV 토론을 통해 약 4천만명의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 했다. TV 토론을 통해 상승세를 탄 존 에프 케네디는 득표율 49.72%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약2.2%차이)
러시아의 옐친의 경우도 이미지를 잘 활용하여, 대통령에 재선 할수 있었다.
1996년 러시아 대선은,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지지율은 6%로 시작을 했고, 제1야당인 공산당이 총선에서의 대승, 게다가 국민들은 공산주의로의 회기마저 바라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반면, 공산당의 주가노프의 지지율은 높았다. 옐친은, 미국에서 선거 전문가를 초빙하는데, 이게 선거를 새로운 흐름으로 바꿔 놓는다. 가부장적이고 위엄있는 옐친의 모습이 아닌 역동적이고 활기찬 옐친의 이미지를 어필 하는 것이었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의 원조는 옐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영상 55초경)
어쨌든, 옐친이 이런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동안에도, 반대쪽인 주가노프는 공산주의 당위성에 대해서만 어필할 뿐이었다. 뭐, 이를 테면 시위와 집회를 반복하고, 군대가 위엄있게 행진하는 모습을 언론에 계속 홍보 하는 방법이었다. 극명한 선거전략을 펼친 끝에 결국, 옐친은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재선까지였다. 재선 된지 한달만에 옐친의 지지율은 다시 10% 대로 곤두박칠 쳤다.
프랑스의 바람둥이, 프랑스의 풍운아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의 이미지로 인해 피해를 본 대통령이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풍운아적 기질이 강하다. 어린나이에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과 친밀했으나, 이내 곧 아버지 격인 시라크를 배신하고, 다시 시라크와 손을 잡는 인생의 파도가 있었고, 21명의 인질을 구하기 위해 폭탄을 등에 업은 인질범들과 담판 협상을 벌이는 강동6주의 서희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시라크 정부하 내무 장관을 맡던 사르코지는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지만, 당선이 되는 날부터 그의 이미지는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했다. 당선날,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고급레스토랑에서 뒷풀이를 밤새도록 했으며, 호화 요트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재직기간동안, 해외를 다니며 쓰는 호텔 비용이나 경비에 대해서도 언론의 탄압을 받기 일쑤 였다. 일례로, 칸에서 열렸던 G20 회의에서 사르코지의 호텔 하룻밤 숙박비는 무려, 3만7천유로(5,6천만원) 이었다. 당연히, 20개 참가국중 최고 비용이었다. 심지어, 사르코지 부부가 사용한 명품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으니 사르코지가 얼마나 귀족적인 이미지의 대통령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귀족적인 이미지가 나쁜가? 부르주아로 대변되는 프랑스의 귀족 문화에서도 사르코지의 이미지는 마케팅으로 활용될 수도 없었던 것일까? 그도 그럴것이, 프랑스는 그 사르코지 재임 당시 굉장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사르코지가 블레어 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 해법을 논의할 국제 회의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는 ‘돈’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프랑스 최초의 임기중 이혼 대통령, 그리고 최초의 재혼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감성마케팅의 예들
이렇듯, 많은 구설수에 오른 그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임기말기에는 재선을 노리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였고, 명품 시계를 푸는 등의 이미지 마케팅적 노력을 했지만 결국 재선에는 실패 했다.
최근의 대통령중,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대통령은 뭐니뭐니 해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연설을 가장 잘한다고 알려진 버락 오바마는 연설 뿐만이 아니라, 대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어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설시, 두 팔을 걷어붙이고 열정적으로 관객을 선동하는 그의 능력은 마치 유능한 웅변가를 보는 듯 하다.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보면, 오바마와 관련된 사진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진은 바로, 오바마의 친근한 모습의 사진들이다. 청소부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회의가 아닌 식사시간에 관료들과 이야기 하며, 농구를 즐기는 등의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친근한 모습을 어필 하는 사진들이다.
더 이상 미국은, WASP 즉 슈퍼화이트들이 엄청난 행사력을 휘두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히스패닉의 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의 국민들이 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렇기에, 권위가 아닌 친근은 이시대가 요구는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 할수 있었던 것 이런 이미지 정치의 힘이 아니었을까?
오바마의 이미지 정치와 관련된 좋은 블로그가 있어 하나 소개 할까 한다.
우리 나라 대선도 최근에는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전략으로 상당히 치중이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정치는 정당 정치적 성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정당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박후보는 오랜 정치 경력을 강조 하는 역동성과 카리스마를, 문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서 그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겪으며 느꼈던 따뜻함을 내세우는듯한 분위기다.
이미지 물론 중요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어, 국가과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는데 있어 이미지만큼 중요한게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이미지가 정치인으로서의 역량과 공약보다 중요한 요소 일까 라는 생각도 조금은 해보았다.
이미지만 남는 대통령 선거가 되지 않길 바라며 오늘도 역시 흐지부지 한 모나리자의 눈썹같은 마무리를 내려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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