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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르셀로나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화무십일홍 ]이라는 말이 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 권불십년 ]이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꽃도 십일을 붉지 못하다는 것,

바르셀로나의 화려했던 시대에 대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바르셀로나의 강성했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이번 시즌도 다른 팀이라면 부럽기 그지 없을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4강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그 화려했던 바르셀로나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챔피언스 리그 4강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만한 사건이다.

첫 번째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 홈에서 열렸고, 4:0으로 졌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르셀로나는 무기력했다.


사실 전조는 분명했다. 

예전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고 힘겨워 보였다.



16강전인 AC밀란과의 경기도 그렇고 

8강전인 파리 생제르망과의 경기는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어쨌건 바르셀로나가 질 수는 있어도 4:0으로 질 수도 있다니 놀라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이렇게까지 대참패 한 것이 몇 년전이었나를 반추하게 되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부츠케츠라는 강력한 미드필더 라인을 바탕으로 

메시라는 역대급으로 걸출한 공격수가 있는 

바르셀로나의 황금기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대한 연구가 엄청나게 진전되었다는 것도 있지만

나는 다른 방향에서 그들의 시대가 가는 것을 반추하고 싶다.


역사상 많은 제국, 조직 그리고 스포츠 팀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져간다.

그것은 다른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도 있겠지만 또 다른 경우 

그들 스스로 약화되는 경우 또한 비번하다.


바르셀로나의 몰락 (몰락이라고 말하기에는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4강이라는 결과가 간단치는 않겠으나 

예전과 다른 경기력과 그들의 황금시대에 비춰봤을 때에 대한 이야기다.)은

사실 그들 스스로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더욱 크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전과 같지 않다.

푸욜의 부상은 잦아졌고, 피케도 그의 전성기 실력을 내고 있지 못하다.


사비는 노쇠화를 겪는 듯하고 공격진의 무게감도 확실히 떨어져 보인다.

단순히 이제 그들의 전술이 읽혔다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 예전의 경기만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더욱 크다.




모든 시대는 더 큰 다른 시대를 위해 그 자리를 내어준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다른 시대의 유력한 후보가 

바르셀로나를 2차전 합계 7:0으로 이긴 것은

그래서 더욱 생각해 볼만한 거리를 제공한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새로운 동력을 추가해 

(예컨데 선수 영입이든지, 전술의 변화라든지)

그 시대를 연장 할 수 있을지,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