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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내 딸 서영이 막장화 연기선생


내 딸 서영이를 보았다.

이 시간 주말 KBS2 드라마야 웬만해선 시청률 안나오기도 힘든
황금중 황금시간대다. (아 물론 광고비는 시청률만큼 받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기로 하고.



각설하고 내 딸 서영이를 본 이유는 그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이보영의 팬이라거나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 딸의 사랑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는 기획의도에 공감해서는 더욱 아니다.

단지 대충 밥 먹을 시간에 부모님이 거실에서 내 딸 서영이를 보고 있을 따름에
밥 한 술 뜨고 잠시 TV에 눈을 주는 정도로 훑고 있었다.







이 드라마를 잠깐 잠깐 건너뛰는 때도 많았지만 재미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무슨 리즈 시절을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고 지금이 총 횟수가 50회인데 
지금이 30회이니까 한 10후반에서 20중반 까지는 충분히 흥미로운 요소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박정아와 박해진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을 즈음,
서영이가 강우재와의 결혼 생활이 연착륙할 때는 볼만 했다.
그 때 서영이의 비밀인 아버지의 존재가 약간의 스릴도 주면서 
극의 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드라마 막장화는 실제로 일어나버렸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인 서영이의 아버지의 존재를 알았을 때부터 
드라마 막장화는 급행열차를 탄 듯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다.


사실 잠깐 봐서 틀릴 수도 있지만
강우재가 천호진을 보고 어떻게 바로 서영이의 아버지로 
연결되었는지도 의문이다.

단지 집을 옮긴 것, 이사한 것만을 알았을 뿐인데 어떻게 그런
비약적 추론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뭐 어떻게 안 것 보다는 알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겠다라고 넘어가고
이 내용을 가지고 쪽대본에 다시 쪽대본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체 이 갈등으로 몇 회를 날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강우재가 서영이의 비밀을 알고 
용서도, 그렇다고 결혼생활을 파탄내지도 않는
미묘한 밀당을 계속한채로 극을 날려버리고 있다.




몇 일전 강우재가 서영이에게 변호사를 그만두라고하자
서영이는 우재를 위해 변호사직도 그만둔다.
그러니까 마치 츤데레마냥,
변호사 일, 니 일의 무게가 그것밖에 안되냐
위너스 (강우재 회사 이름) 며느리가 더 중요하냐!
결혼하고 재벌집 며느리가 되려는 것이 속셈이었냐하는 
찌질이 폭발하고 있다.





두산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 언급
“아!놔! 그냥 ‘너 아버지 살아있다며?’해버림 될걸 갖고 몇회를 질질끄네”라는 시청쳥처럼
이 소재하나로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는 하지만) 끄는 것이 
마치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열혈강호 쌈박질 장면마냥
한 번 싸움 붙으면 싸우는 장면으로 몇 권을 소진하듯 끌어대고 있다.


여러가지 불평들도 쏟아진다.
내 딸 서영이는 지나치게 서영이의 표정이 음울하다는 말도 많았고
서영이의 동생 이상우 역의 박해진의 돌발행동으로 결혼 선택이
전혀 납득이 안 간다는 불평도 많다.


한국드라마에 지극히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로웠을 소재가 점점 막장으로 치닿고 있다.

사실 위의 세 가지 (지나치게 끄는 극의 전개, 서영이의 여주인공 답지 않은 음울함,
박해진의 돌발행동 들)는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나의 개인적인 가장 큰 불만은 바로 
강성재 역의 이정신 서은수 역의 설현이다. 
이 극의 균형이 안 잡히는 것이 
바로 이 둘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내가 좋아하는 축구로 비유하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균형이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영감님.

맨유가 정말 모든 면에서 빼어난 스쿼드는 아니지만
좋은 감독 그리고 균형잡힌 선수진으로 꾸역꾸역 이겨간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SK도 마찬가지다.

이 균형이란 것은 어느 면에서나 적용가능하다.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



한국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막장화 이야기하다 내 글도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다.)
한국드라마에서는 대개 심각한 이야기와 코믹 요소를 섞는 
투 트랙 전략을 쓴다.


예를 들어보자. 
넝쿨당에서 유준상은 자신의 작은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극 속에는 
차세광 역 강민혁과 방말숙 역 오연서가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 코믹 요소를 준다.
방이숙 역 조윤희과 천재용 역 이희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딸 서영이에서 극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지나치게 심각해져가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이 
강성재 역의 이정신 서은수 역의 설현이다. 


하지만 연기 선생으로 나오는 설현은 연기 학생인
이정신보다 더 연기를 못하고 이정신도 연기는 도찐 개찐이라.

즉 강민혁 방말숙이나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던
천재용역의 이희준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 기대는 하고 그 장면을 바라볼 수 있게해야하는데
강성재 역의 이정신 서은수 역의 설현만 나오면
티비를 꺼버리거나 채널을 돌리고 싶게 만든다.





오글거리는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개연성이 없으면서
재미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얼마전에 나온 밥 먹을래라고 이정신이 묻자
설현이 나랑 사귀고 싶냐라는 개소리 대화가 있었는데
연기선생님이 연기를 왜이렇게 못하는지, 
그리고 그게 재밌으라고 집어 넣은 장면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정신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연기선생님인 설현보다 나은 것 같다.



어차피 이리 말하나 저리 말하나 
KBS주말드라마 시청률은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하다.
절대 깨지지 않고 일정 시청률이 나와준다.
KBS1 8시 반에 하는 드라마도 마찬가지.

그러나 지나치게 답답한 내딸 서영이의 느낌은 
이 둘이 코미디라는 양념을 
전혀 못 넣고 있는 것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강우재가 서영이를 더 괴롭히면서
싸이코패스까지 가버릴 가능성이 더 농후해졌기 때문에
(내딸 서영이 연장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것 보니
강우재가 칼춤이라도 추면서 미쳐가야 시간을 때울 것 같다.)
어차피 강우재가 최대의 욕을 먹게 되겠지.


하지만 내 딸 서영이의 막장화에는 이 연기선생님 역으로 등장하는
기획사 선생님과 이정신의 역할이
톡톡하게 작용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따름.


사실 내딸 서영이로 정치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좀 쉬자.


사진출처 에베레스트 등반 사진 천성산얼레지의 에베레스트 도전기

내딸 서영이 KBS. 넝쿨당도 KBS 우리존재 KBS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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